싱그러운 아침,
캠핑장의 풍경
밤을 접은 텐트들 사이로
자갈 위에 남은 어제의 웃음이
아직 식지 않은 채 숨을 고른다.
샤워기 아래서 흘려보낸
잠기지 않던 피로와
모닥불 냄새까지 씻겨낸 뒤,
문을 열자
아침은 조용히 서 있었다.
솔잎 사이로 스미는 옅은 빛,
전선 위에 걸린 하늘은
아직 하루를 서두르지 않고
연한 숨결로 캠핑장을 덮는다.
차창에 맺힌 밤의 흔적들,
차분히 주차된 시간들,
바람은 아무 말 없이
나무와 나 사이를 오간다.
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
더없이 충만한 이 순간,
오늘은
천천히 시작해도 괜찮다고
아침이 먼저 고개를 끄덕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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